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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정적에 휩싸였다. 모두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막무기를 바라봤다.
‘공평, 공정이라는 말을 믿다니… 선계에서 총애만 받고 자란 놈인가? 이런 멍청한 놈이 어떻게 선제의 경지에 오른 거지?’ “하하. 물론입니다. 우리 성공 사해도는 공평하고 공정한 곳이니까요. 막 단제님도 이곳에서 지내시다 보면 어떤 느낌이지 금방 아실 겁니다.” 오혁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구품 단제의 반지를 손에 넣어 기쁜 나머지, 일이 어떻게 돌아가든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행이군요. 사실 저도 공평하고 공정한 자를 좋아합니다.” 막무기가 미소 지으며 포보를 가리켰다.
“몇 년 전, 제가 사해에 나가 있을 때 저 자가 제 동부의 결계를 날려버리고, 동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동부에 있던 9천 개가 넘는 최상급 선영맥과 몸을 단련할 수 있는 최상급 연못 물까지 훔쳐 갔습니다. 조한 대제님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가 아닙니까? 여러분께서 공정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대전에 긴장감이 흘렀다. 몇몇 경지가 낮은 놈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들은 힘만 있다면 목청껏 크게 웃고 싶었다.
‘최상급 선영맥 9천 개라니… 선영맥이 어디 길에 굴러다니는 건 줄 아나?’ 오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건은 막 단제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포 형제가 규율을 어겼다면 마땅한 벌을 내려야지요. 막 단제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포 형제를 벌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게 좋겠군요.”
나머지 대제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포보의 입가에는 비웃는 듯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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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는 파워볼실시간 동조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적안귀를 보고, 적안귀에 대한 혐오감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막무기가 씩 웃고는 대제들에게 공수 인사했다. 곧이어 그는 모두에게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돌연 반월중극을 손에 쥐고 포보를 향해 휘둘렀다.
빠직!
원형 대전에 있는 모든 사물이 막무기가 날린 참격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이내 광폭한 살기가 대전 전체를 메웠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차가운 살기를 느끼고 몸을 떨었다. 대전에 있던 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재빠르게 영역을 펼쳤다. 하지만, 파도처럼 밀려오는 광폭한 살기를 어찌할 수는 없었다.
콰지직-! 실시간파워볼
막무기가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막무기의 소용돌이 영역이 넓게 퍼져 나가자 경지가 낮은 수사들의 영역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몇몇 9급 선요수들은 피를 토하며 지레 겁먹고 뒤로 물러났다.
팔대제의 영역도 막무기의 소용돌이 영역에 부딪히자 거세게 흔들렸다. 포보가 펼친 영역은 맥없이 찢겨 나갔다.
포보는 자신의 영역이 찢겨 나가는 것을 보고, 불안에 떨었다.

‘잔챙이인 줄 알았는데… 설마 이 정도 실력이었을 줄이야…….’ 막무기는 자신의 힘이 포보보다 강하긴 하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
‘놈이 아직 날 얕보고 있을 때 끝장을 봐야 해.’ 콰과광!
포보는 정신을 차리고 재빠르게 다시 영역을 펼쳤다. 하지만 영역은 순식간에 휩쓸려 사라졌고, 무수히 많은 참격과 함께 모든 공간이 속박되어 버렸다.
포보는 황급하게 건곤 갈고리를 손에 쥐었다. 곧이어 건곤 갈고리가 수많은 그림자를 만들어 내며 영역을 지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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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가 날린 참격은 쉬지 않고 건곤 갈고리의 그림자에 부딪혔다.
“여러분… 도움을…….”
포보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몸이 속박된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막무기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게 보였다.
그 순간, 손가락 하나가 천지를 좌지우지하고 드넓은 우주의 기원처럼 보였다. 또한 손가락 하나에 모든 것이 열멸(涅灭)하고 사라질 것만 같이 느껴졌다.
“아, 안돼……!” 파워볼게임

포보가 비명을 질렀다. 그는 오로지 그 손가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정혈을 태웠다. 하지만, 그의 정혈조차 그 한 손가락에 장악되고 말았다. 그는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눈앞에 있는 단제를 절대 건들지 않을 거라고 속으로 다짐했지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포보는 두 눈을 뜬 채, 고작 한 손가락에 의해 사라지는 몸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막무기는 허공에서 공간 속박 신통을 사용한 뒤, 칠계지의 위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일지를 날린 것이었다. 일지는 순식간에 공간을 비틀었고, 일지의 앞에서는 모든 것이 잔챙이에 불과했다. 일지야말로 세상을 장악하고 모든 생명을 좌우하는 사자(使者)였다.
팔대제를 엔트리파워볼 포함한 성공 사해도의 그 누구라 할지라도 일지 앞에서는 잔챙이에 불과했다.
‘그렇구나… 드디어 깨달았어…….’ 막무기가 천천히 눈을 떴다.
펑!
그와 동시에 포보의 육신이 폭발하며 피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놈의 원신조차 일지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막무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포보의 반지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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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계지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어. 굳이 공간 속박을 쓸 필요도 없었군. 일지 앞에서는 모든 공간은 그저 허황일 뿐이야.’ 막무기는 칠계지의 ‘제법공상, 공간무색’이라는 말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모든 공간을 무시하는 일지 앞에서는 모든 규율은 허황일 뿐이었다.
막무기가 포보를 죽일 때 사용한 칠계지는 고작 1단계인 인세간에 불과했다. 그가 선존 경지였을 무렵 칠계지를 사용하면 모든 선원력과 신념을 빨렸지만, 선제의 경지에 도달한 지금은 고작 얼굴이 다소 창백해졌을 뿐이었다.
막무기는 뒤돌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힘 조절을 잘 못해서 장식품을 부숴 버렸군요. 이곳은 공평과 공정을 중시하는 곳이니, 이에 대한 보상은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대전에는 여전히 정적만이 흘렀다. 막무기의 영역에서 새어 나온 힘에 피를 토한 몇몇 9급 선요수들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막무기를 바라봤다.
조한을 포함한 대제 7명은 식은땀으로 등이 흠뻑 젖었다. 그들은 뒤늦게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를 건드렸다는 걸 깨달았다.
남은 대제 7명은 다 같이 힘을 합쳐도 막무기보다 빠르게 포보를 죽일 자신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포보를 죽이지 못하고 놓칠 게 뻔했다. 즉, 막무기는 혼자서 이곳에 있는 팔대제를 압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조한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럼에도 놈은 입을 다물지 않았다.
“이, 이건 큰 문제입니다……. 막 단제님은 애초에 포보를 죽일 생각으로 사해성에 온 것 아닙니까……?” ‘포보가 진 건 기습당해서였을 거야… 나머지 7명이 힘을 합치면 분명 이길 수 있어……. 아니, 이겨야만 해…….’ “설마… 절 속인 겁니까? 제 동부를 부쉈으니 그에 응당한 벌을 내렸을 뿐인데, 그 말투는 마치 제가 잘못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공평, 공정이 거짓이었다면 저도 굳이 도리를 지키지 않겠습니다.” 막무기는 곧장 앞으로 나가 열역권을 날렸다.


막무기가 주먹을 날리는 동시에, 그가 사전에 설치했던 허공 진문이 조한의 주위 공간을 속박했다. 막무기는 어쩌면 이곳에 있는 강자들을 모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으니, 소모가 큰 칠계지를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조한은 막무기의 살기를 느끼자마자 빠르게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그 순간 주변 공간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조한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허공 진문에 지레 겁을 먹었다. 진기 없이 대충 설치한 허공 진문은 그저 위협용에 불과했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겁을 먹은 조한은 도망치는 걸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주먹으로 맞받아쳤다.
쾅!

허공에 화염이 작렬했다. 조한은 막무기의 주먹에서 영역이 펼쳐지는 게 느껴졌다.
‘젠장… 안 그래도 저 소용돌이 영역에 밀리고 있는데, 또 영역을 펼치다니…….’ 펑!
열역권의 광폭한 선원력과 타오르는 화염이 조한의 한쪽 팔을 집어삼켰다. 조한은 공간의 왜곡이고 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막무기는 굳이 뒤로 물러나는 조한을 공격하지 않았다. 계속 공격해 봐야 조한을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조한은 싸우기도 전에 포보의 죽음을 보고 겁을 먹은 상태였고, 나중에 냉정함을 되찾으면 허공 진문에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는 걸 눈치챌 것이 분명했다.
막무기는 조금 전 날린 열역권에 몹시 만족했다.


‘오랜만에 열역권하고 청금의 마음을 섞어서 사용해 봤는데, 꽤 쓸 만하군. 허공 진문이 그저 위협용이라는 걸 눈치채도 한쪽 팔을 잃었으니 다시 덤비지는 않겠지.’ 막무기와 조한의 전투는 순식간에 끝나 버렸다. 모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고, 조한은 한쪽 팔을 잃은 상태였다.
조한의 표정은 몹시 어두웠다.

‘젠장… 싸우기도 전에 겁먹은 탓에 한쪽 팔을 잃었어…….’ 그는 여전히 다 같이 힘을 합치면 막무기를 죽일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힘을 합쳐서 막무기를 죽이자고 호소해도 나서주는 사람은 없을 테고, 막무기의 원한을 사면 이번에야말로 정말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조한이 선과로 보이는 무언가를 삼키자, 팔이 순식간에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는 조한이 본래 힘을 되찾으려면 십수 년은 더 걸릴 거라고 예상했다.
대전이 정적에 휩싸여 있을 때, 막무기가 방긋 웃으며 모두에게 말했다.
“자… 자… 이제 열공과에 관한 걸 논의해야 하니, 다들 착석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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